광주 양동시장·목포 동부시장 한산…병원·사찰 등 방역 조치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나간 것뿐인데 손님 줄어들까 걱정입니다."
28일 호남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에 상인들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 이후 손님들이 줄어 하루하루가 걱정인 상인들이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며 다시 손님들이 시장을 찾기 시작해 그나마 숨통이 트이나 했더니 닷새 전인 23일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평소에도 손님이 많지 않은 일요일 오전 시간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날은 유독 손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수산물을 파는 한 상인은 "광주의 다른 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기면 손님이 뚝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엔 확진자가 시장에 직접 다녀갔다고 하니 손님이 줄어드는 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과물을 파는 상인은 "하루하루 벌어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손님들이 전혀 찾아오지 않는다"며 "오늘도 공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확진자 방문 소식에 대부분의 상인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님들을 기다렸다.
일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던 상인들도 손님이 찾아오면 어디선가 마스크를 찾아와 착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물을 파는 김모(59)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인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경각심을 가지고 손님들을 응대하고 있는 만큼 안심하고 시장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장을 보기 위해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확진자 방문 소식에도 크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차분하게 필요한 물건을 샀다.
반찬거리를 사러 나왔다는 정근배(61) 씨는 "확진자가 방문했더라도 잠깐 들렀다가 갔을 텐데 그것 때문에 걱정하는 것은 기우일 것 같다"며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를 지키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목포 확진자(전남 21번 확진자) A씨가 다녀간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상인들은 장사할 준비를 마쳤지만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예방하고 불필요한 불안이 확산하지 않도록 목포시는 전날부터 시장과 주변에 대한 방역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시장 이외에도 확진자가 방문했다가 2차 감염으로 이어진 병원과 사찰 등도 비상이 걸렸다.
A씨의 여동생인 광주 34번 확진자 B씨가 23일과 24일 방문한 동구의 한 사찰과 북구 한방병원에서 각각 1명씩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해당 사찰과 한방병원에 대한 방역 조치를 완료하고 밀접 접촉자를 분류해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추가 감염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A씨 자매가 23일 방문한 전남 화순 전남대병원도 직원 4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병원을 방문할 당시 A씨 자매에게 발열 등 증상이 없었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밀접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마주쳤을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에 대한 선제 대응 차원이다.
또 A씨 자매의 세부 동선을 확인해 소독 등 병원 내부를 방역 조치했다.
in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6/28 14:09 송고
June 27, 2020 at 10:0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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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시장·병원 비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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