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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15, 2020

울산, 재난지원금 ‘반짝효과’ 상인들 한숨 - 울산제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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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지급 때 매출 40% 이상 오르더니 이달 들어 다시 원위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반짝’ 증가했던 소상공인 카드매출이 한 달 채 되지 않아 감소하면서 보릿고개가 또 다시 시작되지 않을지 상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14일 주말임에도 다소 한산한 남구 신정시장. 장태준 기자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반짝’ 증가했던 소상공인 카드매출이 한 달 채 되지 않아 감소하면서 보릿고개가 또 다시 시작되지 않을지 상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14일 주말임에도 다소 한산한 남구 신정시장. 장태준 기자

“긴급재난지원금 덕분에 숨통 좀 트이나 싶었는데, 이달 들어서 다시 원위치입니다. 업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난주부터 손님보기 힘들어졌어요“

울산시 남구 신정시장에서 30년째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금용(74)씨는 긴급재난지원금이 ‘반짝 특수’에 불과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어제는 토요일인데도 매출이 예년 1/3수준인 10만원도 채 나오지 않았다“며 ”5월말에는 손님 10명 중 8명이 선불카드를 쓰며 회복세를 보였는데 지난주부터 다시 줄어들었다. 지원금 지급은 감사한 일이지만 이제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모처럼 활기를 찾았던 전통시장 등 지역 소상공인들이 다시 위축되고 있다. 재난지원금 효과로 ‘반짝’ 증가했던 소상공인 카드매출이 한 달 채 되지 않아 감소하는 등 보릿고개가 또 다시 시작되지 않을지 상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점심시간에 찾은 남구 신정시장. 칼국수, 국밥 등 식당가에는 사람들이 다소 몰렸지만 ‘정부재난지원금 사용가능합니다’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은 채 문을 닫거나 TV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는 상인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가 풀린 5월말과 비교하면 확실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야채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 홍모(64) 씨는 “카드 리더기가 없어 직접적인 지원금 혜택은 못 봤다”면서도 “그래도 3~4월 몇 달간 파리만 날리다 지원금 때문에 사람들이 시장을 찾으니 활기가 돌아 좋았는데, 날이 더워서 그런지 주말인데도 손님이 이렇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전국 60여만 소상공인 카드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급 4주째인 6월 첫 주(1~7일) 울산지역의 매출은 지난해 6월 첫 주(3~9일) 매출 수준을 100으로 볼 때 99를 기록했다. 울산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후인 지난 2월 마지막 주 61까지 떨어졌던 소상공인 카드 매출이 재난지원금 온라인 지급이 개시된 5월 둘째 주 99, 선불카드 지급이 시작된 5월 셋째 주 109, 넷째 주 106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 다시 꺾인 셈이다.

업계는 재난지원금 소진에 따라 소비 진작 효과가 어느 정도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태원클럽과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등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8년째 식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 이영건씨는 “재난지원금이 풀린 직후 매출이 40% 이상 오르다 다시 3~4월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며 “불안한 매출도 문제지만 불안한 경제가 더 두렵다. 지원금이 풀리며 폭등한 소·돼지 값의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있는데 한번 오르는 건 쉬워도 내리는 건 쉽지 않다. 후유증도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의 지난달 11~21일 8개 카드사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현황 분석에 따르면 대중음식점(24.8%)이 가장 많았고, 마트·식료품점(24.2%), 병원·약국(10.4%), 주유(5.4%), 의류·잡화(5.4%), 편의점(4.6%), 학원(3.6%), 헬스·이미용(3.2%), 여가·레저(2.9%) 순으로 뒤를 이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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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4, 2020 at 02:3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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