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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ugust 23, 2020

방문객 126만명 뚝…해운대 상인 파산 공포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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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조기 폐장해 모든 파라솔이 철거됐다. 여름 `대목 경기`만 바라보고 대출 등으로 준비해온 상인과 숙박업소 등 지역 경제는 사상 유례없는 불황을 맞고 있다. [박동민 기자]
사진설명지난 2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조기 폐장해 모든 파라솔이 철거됐다. 여름 `대목 경기`만 바라보고 대출 등으로 준비해온 상인과 숙박업소 등 지역 경제는 사상 유례없는 불황을 맞고 있다. [박동민 기자]
지난 21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한창 성수기 시즌이라 수천 명의 사람들이 파라솔과 바닷가에 빽빽하게 있어야 하지만 사람이 거의 없어 썰렁한 모습이다. 사상 초유의 첫 조기 폐장으로 파라솔과 비치베드 등을 치우는 사람들만 드문드문 보일 뿐이었다. 땡볕에서 파라솔을 치우고 있는 한 남자에게 다가가 분위기를 물었더니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올해는 제대로 장사한 날이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다"며 "지난달에는 계속 비가 왔고 광복절 연휴 때 잠깐 사람이 좀 몰렸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사람들 발길이 줄어든 데다 이제 폐장까지 했으니 올해 장사는 완전히 망쳤다"며 한숨을 쉬었다. 바로 옆에 있던 한 상인은 "코로나19로 거리 두기를 해야 해서 올해는 지난해 대비 파라솔을 3분의 1만 운영한 데다 조기 폐장까지 하면서 올해 수입은 예년에 비하면 30%도 안 된다"며 "해수욕장 개장 전 해운대구에 백사장 청소비와 공탁금을 내기 위해 대출을 받고 여름 장사를 통해 이를 충당해 왔는데, 올해는 수입이 거의 없어 대출도 갚지 못할 상황"이라고 울먹였다. 해운대해수욕장 파라솔 위탁운영 업체는 조기 폐장으로 인해 이미 지급한 청소비 환급을 해운대구에 요청할 예정이다. 해운대해수욕장 파라솔 위탁운영 업체는 모두 12곳이며, 이들이 해운대구청에 낸 청소비만 2억여 원에 달한다.

해수욕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해운대시장으로 가니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고 곳곳에 문 닫힌 가게만 눈에 들어온다. 한 대형 식육식당은 문이 활짝 열린 채 가게 안에 아무런 집기도 없이 방치돼 있었다.

건너편에 있는 상인에게 물어보니 그는 "코로나19로 손님이 없어 올 들어 계속 어려움을 겪다 지난달에 아예 문을 닫았다"며 "안 그래도 힘든데 해수욕장까지 조기 폐장하면서 상인들은 죽을 맛"이라고 푸념했다.


실제로 올 들어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사람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올해 개장 기간에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에 비해 126만여 명이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1일~8월 20일 705만여 명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579만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파라솔, 비치베드, 튜브 등을 빌리는 데 사용하는 스마트비치 수익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구는 지난해에는 스마트비치 수익이 6억70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4억8000억원에 그쳐 2억원가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적인 경제적 피해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조기 폐장으로 인해 8월 말 대목을 완전히 놓쳐 해운대 상권에 미치는 악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넷째 주 주말인 24일과 25일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25만여 명에 달했는데, 올해는 조기 폐장으로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해수욕장 인근 호텔들은 직원 수를 대폭 줄이고 있다. 해수욕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골든튤립 호텔은 직원을 60명에서 20명으로 줄였다. 이 호텔 관계자는 "6월 말까지만 해도 직원이 60여 명이었는데 코로나19로 어려워지면서 청소하는 직원 30여 명을 하도급업체로 넘겼다"며 "최근 10명 정도 더 희망퇴직 등을 받으면서 현재 20명 정도만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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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3, 2020 at 02:3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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