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해운대시장으로 가니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고 곳곳에 문 닫힌 가게만 눈에 들어온다. 한 대형 식육식당은 문이 활짝 열린 채 가게 안에 아무런 집기도 없이 방치돼 있었다.
건너편에 있는 상인에게 물어보니 그는 "코로나19로 손님이 없어 올 들어 계속 어려움을 겪다 지난달에 아예 문을 닫았다"며 "안 그래도 힘든데 해수욕장까지 조기 폐장하면서 상인들은 죽을 맛"이라고 푸념했다.
실제로 올 들어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사람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올해 개장 기간에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에 비해 126만여 명이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1일~8월 20일 705만여 명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579만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파라솔, 비치베드, 튜브 등을 빌리는 데 사용하는 스마트비치 수익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구는 지난해에는 스마트비치 수익이 6억70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4억8000억원에 그쳐 2억원가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적인 경제적 피해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조기 폐장으로 인해 8월 말 대목을 완전히 놓쳐 해운대 상권에 미치는 악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넷째 주 주말인 24일과 25일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25만여 명에 달했는데, 올해는 조기 폐장으로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해수욕장 인근 호텔들은 직원 수를 대폭 줄이고 있다. 해수욕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골든튤립 호텔은 직원을 60명에서 20명으로 줄였다. 이 호텔 관계자는 "6월 말까지만 해도 직원이 60여 명이었는데 코로나19로 어려워지면서 청소하는 직원 30여 명을 하도급업체로 넘겼다"며 "최근 10명 정도 더 희망퇴직 등을 받으면서 현재 20명 정도만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ugust 23, 2020 at 02:39AM
https://ift.tt/2EbRAUy
방문객 126만명 뚝…해운대 상인 파산 공포 - 매일경제 - 매일경제
https://ift.tt/3fcAXEN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