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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ugust 1, 2020

[코로나 6개월] "매출 반 토막"…광주 상인들 처절한 생존투쟁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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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광주는 지난 2월3일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1차와 2차 대유행을 겪었다. 광주의 일상은 6개월만에 완전히 바뀌었지만 방역당국과 시민들은 '나눔과 연대'의 정신으로 광주공동체를 지켜내고 있다.
지난 7월31일 오후 광주 동구 고시학원 인근 식당 의 테이블이 텅 비어 있고 직원들만 한적한 가게를 지키고 있다. 2020.8.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지난 7월31일 오후 광주 동구 고시학원 인근 식당 의 테이블이 텅 비어 있고 직원들만 한적한 가게를 지키고 있다. 2020.8.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정다움 기자 = "코로나19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장사가 너무 안돼 힘들어."

1일 오후 광주의 가장 큰 번화가인 충장로는 한산했다. 6개월 전만해도 인파로 가득 찼던 도심은 주말임에도 인적을 찾기 어려웠다.

옷가게들은 문을 연 채 에어컨을 틀고 있었다. 최근 전주의 한 식당에서 에어컨을 통한 비말 확산 감염이 확인된 후 개문냉방이 당연한 모습이 됐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상인들의 한숨소리는 깊어졌다.

액세서리 매장과 네일샵을 함께 운영 중인 최홍규씨(53)는 "상생 카드와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5월과 6월에는 그나마 매출이 있었다"며 "지금은 손님도 찾아오지 않아 별 다른 수익이 없다"고 했다.

최씨의 가게에는 '1000원도 카드 가능'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남성 전용 의류 매장에서 근무하는 매니저 홍인권씨(26)는 "예전 같으면 휴가 시즌이라 비치 웨어를 많이들 사러 왔는데 올해는 다들 휴가도 안 가나 보다"며 "중국 원단 시장이 끊겨 신상도 잘 안 들어오고 손님도 없다"고 한탄했다.

유아복 매장에서 2년2개월째 근무한다는 이혜원씨(24·여)는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아이들을 데려오던 손님들의 유모차가 그립다"고 했다.

일부 매장은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쇼핑몰로 영업방식을 바꾸기도 했다.

수년째 충장로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 중이라는 김상기씨(34)는 "오프라인에서는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돼 그 대책으로 온라인 매장을 오픈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매장 2곳을 별 탈 없이 운영할 정도로 수익이 안정됐다고 한다. 하지만 매출이 직격탄을 맞으며 인터넷 쇼핑몰로 영업 방식을 바꿨다.

김씨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50% 넘게 매출이 줄었으나 온라인 매장의 수익이 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광주고시학원 일대 식당은 '파리'만 날리는 모습이었다.

핫도그 가게를 운영하는 손경임씨(54·여)는 "더운데 기름 앞에서 마스크를 끼고 핫도그를 튀기니까 더 죽겠다"며 "언제 끝난다는 보장도 없어 답답하다"고 한탄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생을 쓰긴 하는데, (경기가 어려워) 부담이 많이 된다"며 "근무 시간을 단축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20년째 미용실을 운영 중이라는 박준상씨(48)는 마스크를 낀 어린이의 머리카락을 자르며 "소비 심리가 위축돼 어렵다"고 한숨을 지었다.

같은 날 광주 서구 양동시장. 광주 최대 전통시장이지만 2차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시장 곳곳에 문을 닫는 점포가 눈에 띄었다. 이용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황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어물 가게 상인 윤모씨(70·여)는 "매출이 80% 정도 줄었다"며 "마스크를 쓰고 일하니 답답하다. 특히 시장 안에서는 에어컨도 사용하지 못해 더 덥다"고 말했다.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박모씨(65·여)는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손님이 줄었다"며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밝혔다.

그는 "식당에 식자재를 납품하는데 식당도 이용객이 줄면서 수익이 줄어들었다"며 "코로나 발생 전에는 전남지역에서 손님이 오기도 했는데 지금은 발길이 끊겼다"고 했다.

지난 2월3일 광주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6개월. 자영업자와 상인 등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은 처절한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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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1, 2020 at 04:3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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