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봉사자들이 구례5일시장의 수해를 복구하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
현재까지 구례군은 전남 지역 시·군 중 수해가 가장 큰 지역으로 파악된다. 전남도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이번 장마로 인한 도 전체 피해액은 약 4277억원인데, 이중 구례군 피해액이 1260억원이다. 현재까지 3521명의 이재민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도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상인들은 현재 지원금으로는 "회복이 가능할 것 같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구례군 등 11개 시군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재가했다.
"대통령 온 것 응원되지만…실제 피해 복구하기에 역부족"| 구례5일시장의 한 방앗간. 수해를 입어 기름떼에 덮힌 기계 등이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
5일시장 입구의 한 방앗간으로 들어가자 기름떼가 덕지덕지 묻은 기계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벽지의 약 2.5m 높이까지 남은 '물 자국'이 수몰 당시 상황을 대신 설명해줬다. 잠긴 곡식은 모두 버렸다.
가게 주인 정경원씨(60)는 "한가득한 기계들을 모두 버려야 할 판"이라며 "나 혼자 기계, 곡식, 건물 등에 입은 피해만 해도 3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바로 앞 정육점은 한 청년이 15일 전에 오픈했는데 고기를 다 버리며 4000~5000만원 정도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대통령이 내려오신 것도 물론 힘이 되지만 100만~200만원의 지원금은 재해주민에게는 '위로금' 수준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섬진강 500m 거리 내 상가는 보험사들이 꺼려 재해보험도 못 든다"며 "정부 등 기관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복구할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상인들도 재난지원금이나 추가적 조치에 희망을 걸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시장에서 마늘 장사를 하는 손재명씨(59)도 "대통령 방문은 고맙지만 가게를 치우느라 미처 볼 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늘 1500접이 못쓰게 되는 등 6000만원 넘는 손해를 봤다"며 "일단 팔 물건을 다시 사는 일이 급한데 현재까지 얘기된 지원금으로는 역부족이라 관련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옷장사를 하는 김광옥씨(67)는 "구례에 있는 집도 무너져 피해 산정액만 3200만원이 나왔다"며 "상가, 집 등을 같이 생각하면 재난지원금 액수 가지고는 택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복구 이후 소상공인 단체들이 보상 등 방안을 추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리지도 않고 방류" 수자원공사에게 큰 분노 드러낸 상인들| 물에 젖은 신발을 정리하는 재해 주민 /사진=머니투데이 |
상인들은 미리 상인이나 주민 등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고 소양강댐, 주암댐 방류 결정을 내린 한국수자원공사에 큰 분노를 드러내며 질타했다. 김 총무는 "수자원공사는 아니라고 하지만 이번 사고는 100% 인재"라고 강조했다.
김 총무는 "8일 7시30분쯤 물이 차기 시작했는데, 1시간이나 30분 전에 가두(길거리) 방송이라도 해줬으면 새벽 5시부터 나와 있던 상인들이 물건을 충분히 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류 전 문자메세지가 왔지만 나도 물이 이미 찬 뒤 문자를 확인했고 일하는 상인들이 바로 확인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번 사고가 물건 파손과 더불어 큰 정신적 피해까지 안겼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물난리 당시 이곳에 있었는데 다시 떠올리면 너무 불안하다"며 "사고로 인해 울화가 나고 충격을 받아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물난리를 맞은 시댁을 도우러 인천에서 온 김모씨는 "이곳이 섬진강 중하류 지역인데 지대가 넓다는 점을 너무 믿고 방류를 한 게 원인"이라며 "주민들은 '밑에 사람들은 다 죽으라고 이렇게 트냐'고 하는데, 천재지변과 더불어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ugust 13, 2020 at 02: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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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 수천만원씩 떠내려간 구례 상인들…"대통령 볼 틈도 없어"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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