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s

Thursday, September 3, 2020

추석 앞두고 ‘날벼락’…상인들, 코로나19·태풍피해 ‘이중고’ - 울산매일

juraganluempang.blogspot.com

■ 태풍 ‘마이삭’이 할퀴고 간 울산
횟집 정전으로 물고기 폐사…상인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자영업자도 카드단말기 먹통 등 피해…보상 받을 길 업어

   
 
  ▲ 3일 울산 남구 농수산물시장 수산소매동은 태풍 ‘마이삭’으로 동 전체가 정전돼 임시휴업에 들어가면서 수산소매동은 텅 비어있다.  
 
   
 
  ▲ 3일 울산 남구 농수산물시장 수산소매동은 태풍 ‘마이삭’으로 동 전체가 정전돼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 3일 울산 동구 방어진활어센터 인근에서 장사하는 한 상인은 정전으로 물고기가 모두 폐사하자 물고기를 모두 처리 한 후 수족관 청소를 하고있다.   
 

“추석 대목 앞두고 이게 무슨 일인지, 새벽부터 나와서 집에도 못가고 있어요.”

3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진활어센터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응길(64)씨는 태풍으로 엉망이 된 가게 앞을 청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가게 창문은 흙탕물로 뿌옇게 변했고, 물고기들이 가득 차있어야 할 수조는 텅 비어있었다.
김씨는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정전 소식을 듣자마자 태풍 상륙에도 아랑곳 않고 가게로 곧장 달려나왔다. 가게에 도착했을 때 김씨가 본 것은 수족관에서 입만 껌벅껌벅하는 물고기들이었다. 수족관의 냉각기와 산소주입 기계가 정전으로 고장나면서 폐사할 위기였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고 했다. 오전 6시 30분께 태풍이 동해안 해상으로 빠져나갔지만 애타게 기다리던 전기는 다시 공급되지 않았다. 그는 수족관 물고기가 모두 폐사하는 것을 손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의 수족관에 있던 물고기는 농어, 우럭, 밀치, 광어 등으로 200마리 정도로 물고기 원가 가격만 약 300만~400만원에 이른다고 했다. 장사를 위해 준비한 야채들도 모두 상해 버렸다. 이날 김씨는 단체손님 예약 2건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35년간 장사를 하면서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고 정전이 이렇게 오래간 적도 처음”이라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장사가 안돼 힘든 상황에 날씨까지 안 도와주니 엎친데 덮친격이다”고 호소했다.
이날 남구 농수산물시장 수산소매동은 태풍 ‘마이삭’으로 동 전체가 정전돼 임시휴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시장에 나온 상인들은 수조에 담긴 생선을 살려보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수산소매동에서 30년간 장사를 했다는 김모(63·여)씨는 정전으로 냉각기와 산소주입이 중단되자 임시방편으로 계속해서 얼음을 수조에 넣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조에 있는 물고기 절반 이상이 폐사했다.
김씨는 “작년에는 수산소매동에서 화재가 발생해 힘들었고, 장사다운 장사 좀 해보나 하다가 코로나19가 터져서 더 힘들어졌다”면서 “태풍 피해까지 겹치니, 이제 곧 추석인데 제대로 된 장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태풍으로 인한 정전 피해로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울상이었다.
남구의 한 음식점은 이날 장사를 접었고, 인근의 카페는 인터넷이 복구되지 않아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이 카페에는 ‘현금결제만 가능’이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피해를 호소하는 상인들을 울산시 차원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없다. 개별적으로 가입한 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는데, 재난 등으로 지원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해보겠지만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 문의

Let's block ads! (Why?)




September 03, 2020 at 05:47AM
https://ift.tt/2Z2j4Tv

추석 앞두고 ‘날벼락’…상인들, 코로나19·태풍피해 ‘이중고’ - 울산매일

https://ift.tt/3fcAXEN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