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북구 구포시장에 추석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2020.9.28/뉴스1© 노경민 기자 |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가운데 부산 전통시장에는 모처럼 명절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마스크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일부 상인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추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기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전통시장이 감염병 전파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오후 찾은 서부산권의 대표 재래시장인 구포시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점심시간에 손님들이 장을 보기 위해 우르르 몰렸지만, 일부 상인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어기는 장면이 목격됐다.
마스크를 쓴 상인들마저도 '턱스크'나 '입스크'를 한 채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음식 앞에서 침을 튀기며 수다를 떠는 상인들부터 스스로 방역 주체임을 잊은 듯한 '안전불감증'을 보인 상인들로 인해 코로나19 감염 우려 상황이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음식점 사장 A씨는 "마스크를 안 쓴 사람들이 조금씩 보이지만 구포시장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시장 한 상인은 왜 마스크를 쓰지 않느냐는 질문에 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 "취재하러 왔다"는 말에 허겁지겁 마스크를 쓰는 상인도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장사를 하던 음식점 사장 B씨는 "감염이 될까 봐 불안한 마음은 당연히 있다 "면서도 "살기 위해 마스크 벗는다. 나이 든 사람은 마스크 쓰면 대화가 통하지 않아 장사가 안된다.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대부분 장을 보러온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해 방역에 동참하는 자세를 보였다.
28일 오후 사하구 괴정골목시장에 손님들이 명절장을 보고 있다.2020.9.28/뉴스1© 노경민 기자 |
노년층 손님이 자주 찾는 사하구의 괴정골목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상인들 사이에선 여건상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 흘러나왔다. 손님들 대부분이 노년층이라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장사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쌀가게 상인 C씨는 "시장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나이 든 상인들이 많다"며 "나이 든 것을 고려하면 숨차고 대화가 잘 안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될까 봐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채소 상인 D씨는 "현실적으로 숨 막혀서 계속 쓸 순 없다"며 "마스크를 쓰게 되면 의사소통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장사가 힘들어 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포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추석 대목이라 손님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마스크 착용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손 소독제를 곳곳에 비치하는 등 방역 수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lackstamp@news1.kr
September 28, 2020 at 03: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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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활기 찾았지만…마스크 벗은 상인들 '눈총'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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