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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ne 27, 2020

[현장르포] 재난지원금 떨어지자…상인들 “지옥이 다시 찾아왔어요” - 위키리크스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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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시장의 모습 [박성준 기자]
오가는 손님이 없어 한산한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의 모습. [박성준 기자]

“반짝 손님 늘어나더니 이제는 또 안 오네요.”

26일 인천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정부와 지자체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인해 내수 경기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다시 침체가 이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날 찾은 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매출이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상인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상추와 나물 등 식자재를 판매하고 있는 박정숙 씨(64)는 “한 달 전에는 잠깐 손님이 많았는데 다시 파리만 날리는 처지로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달부터 손님들이 줄어든 게 눈으로 보인다”며 “재난지원금이 다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A 씨(56)는 “이번 달 초까지만 해도 몇 달 전과 비교해 사람이 늘어났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다시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인들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 가게의 모습이다. [박성준 기자]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 가게의 모습이다. [박성준 기자]

생선 등 해산물을 판매하는 황정훈 씨(39)는 “도대체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는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며 “이대로 가다가 다 굶어 죽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옆 상인도 “한 평생 장사했는데 이렇게 장사가 안 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만난 손님들은 재난지원금을 이용해 많은 지출을 했으니 이제는 저축할 예정이라는 게 대부분의 반응이었다.

이날 시장에 장을 보러 나왔다는 주부 김민경 씨(42)는 “얼마 전에 재난지원금으로 소고기도 사 먹으면서 사치를 부렸다”며 “이제는 거의 다 써서 내일부터는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이들과 함께 외식을 나온 부부도 눈에 띄었다. 얼마 남지 않은 재난지원금으로 마지막 외식을 즐기러 나왔다는 한기훈 씨(39)는 “코로나 때문도 있고 원래 평소에 외식을 잘 안 하는데 재난지원금으로 외식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것도 거의 다 써서 마지막 외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찾은 시장 인근의 식당들은 손님이 가득 차 있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드물게 가족단위의 손님들만 눈에 띄었을 뿐 과거 북적였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작년에는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올해는 손님이 전혀 없는 식당들. [박성준 기자]
재난지원금이 떨어지자 손님이 격감한 식당들. [박성준 기자]

곱창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재난지원금 지급되고 확실히 가족들끼리 외식하러 오는 손님들이 늘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돈이 다 떨어졌는지 매출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들에게 지원해주는 것도 필요한데 재난지원금처럼 모든 국민들한테 지원해주는 정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행정안정부가 발표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현황’을 보면, 지난달 31일까지 카드로 지급된 재난지원금 총 9조5467억원 중 현재까지 5조6763억원이 쓰였다. 전체 지원금 13조5908억원 중 약 41.8%가 쓰인 셈이다.

상인들에게 또다시 고난의 시대가 닥쳐오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이 장기화하면 재난지원금 재지급 등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ps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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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7, 2020 at 02: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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