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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ne 12, 2020

“임신했는데 자꾸 가게에 와서”… 고양이 묶어놓고 학대한 상인 - 세계일보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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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동묘시장에서 상인들이 길 한복판에서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퍼지며 ‘상인들을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옴에 따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12일 경찰과 시장 상인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동묘시장에서 한 상인이 길고양이를 붙잡아 목에 줄을 묶어 놓은 채 쇠꼬챙이로 찌르는 등 학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행인이 찍어 온라인에 공유한 사진을 보면 고양이는 목에 줄이 묶인 채 바닥에 누워 쇠꼬챙이질에 저항하는 모습이다. 고양이를 상자 안에 가둬두고 사람이 발로 차는 듯한 사진도 있다. 

트위터 캡처

평소 임신한 길고양이가 자신의 상점에 드나들자 불만을 품던 한 상인이 주도적으로 고양이를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상인들은 길고양이를 줄에 묶고 바닥에 던지고 목을 졸랐으며 고양이는 피를 토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보호 단체 회원들은 상인회 측에 항의 전화를 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상인회는 길고양이를 보호 조치한 뒤 119에 넘겨 검진을 받게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상인회 측은 동물학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해당 상인을 제명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학대 의혹을 받는 상인은 학대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혜화경찰서 관계자는 “일단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기 위해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동물 학대 행위가 인정되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2일 ‘동묘시장 임신한 고양이 학대사건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2만명 동의를 넘어섰다. 청원자는 “정말 임신한 고양이가 매장에 들어왔단 이유만으로 던지고 줄로 묶어 목을 조르고 이런 행동에서 인간다운 인간성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지 의문”이라며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사회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정확한 수사를 통해 엄벌에 처해달라”고 촉구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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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2, 2020 at 0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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