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100여척의 LNG운반선 발주 관련 협약을 맺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경남 거제 옥포시장 모습.2020.6.19.© 뉴스1 |
19일 오전 경남 거제 옥포시장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차윤숙씨(64·여)가 “조선업 경기 불황이 엎친데, 코로나 경제 위기가 덮쳤다”고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매출이 반타작, 아니 그 이상이다”면서 “지역 상인들은 겨우 하루를 버티는 수준”이라고 한숨을 뱉었다.
차씨의 식당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으며, 전날 점심시간에는 “고작 3팀 밖에 받질 못했다”고 울상이었다.
차씨 가게에 주류를 배송하던 40대 한 남성은 “주류 배송 일도 30%정도는 줄어든 것 같다”며 “물론 LNG선 수주는 반갑지만, 건조를 바로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이 한국 조선3사인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과 103척의 LNG운반선 발주 관련 협약을 맺었다.
이는 2004~2005년 한국 조선사가 수주한 LNG선 50여척 규모의 2배에 가까운 역대급이다. 계약 내용은 2027년까지 LNG선 건조슬롯을 확보한다는 것이며 금액은 원화로 약 23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잭팟 수주’에 가장 큰 수혜는 거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3사 중 2곳인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거제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은 “조선업 생산 10억원당 취업 유발효과는 8.2명인데 조선업에서 20조원의 생산이 이뤄지면 약 16만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거제 지역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LNG선 100척 발주는 향후 2년간 나눠서 나올 전망이고, 인도 시점도 2024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순차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 당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지역경기 불황 해결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옥포시장의 다른 상인 이모씨(63·여)는 “LNG선 100척을 수주했다고 뉴스에 나오는데, 실제로 시장에 반영되려면 수년을 기다려야한다. 그때까지 어떻게 버티겠느냐”고 지적했다.
옥포시장 점포 곳곳은 문을 닫았고, ‘임대’를 붙이고 폐업한 곳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 19일 오전 100여척의 LNG운반선 발주 관련 협약을 맺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경남 거제 고현시장 모습.2020.6.19.© 뉴스1 |
거제에서 가장 번화가인 고현 시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고현시장의 한 야채가게 상인은 “코로나 전 2묶음으로 팔던 야채를 4묶음으로 합쳐 같은 가격에 팔아도 장사가 안 된다. 시장에 손님 자체가 대폭 줄어들었다”며 “손님들 주머니 사정이 나아져야 할 텐데…”라고 애꿎은 노끈만 만져댔다.
윤기홍 거제 고현시장 상인회장은 “가뭄에 단비 오듯 기대감은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LNG선 100척을 수주했지만 어쨌든 3사가 분배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거제에 많이 가져와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인들 금융지원이 시급하다. 대출 문턱이 너무 높아서 돈 없는 사람은 빌리기도 힘들다”며 “세일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정부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변광용 거제시장도 김기용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상생형 고용유지 모델’ 추진을 요청했다.
카타르발 LNG선 수주 등으로 거제지역 내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은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2020년 해상물동량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을 인지하면서 변 시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변 시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대안을 만드는 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김 부위원장은 고용유지 대책 마련 필요성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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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9, 2020 at 05:0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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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1백여척 수주' 낭보에 거제 상인들 "아직은 '그림의 떡'"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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