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부산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르고 하늘이 맑아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넓은 모래사장은 대부분 비어 있었지만 파도와 모래사장이 만나는 지점에는 피서객들이 삼삼오오 자리잡고 모여 물놀이를 하기도 했다.
드넓은 모래사장을 가득 채웠던 지난 여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대표 여름 휴가지라는 명성을 찾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여름 개장기간에 맞춰 준비됐던 파라솔과 튜브 등은 다 치운 상태로, 피서객들은 개인이 가져온 파라솔과 튜브를 이용하거나 그늘 없이 햇빛에 노출된 채 시간을 보냈다.마스크 착용상태는 양호했다. 물놀이 중인 사람들 일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지만 모래사장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서울에서 휴가차 친구들과 부산을 내려온 김모씨(24)는 “코로나19 위험을 알고 있지만 늦은 휴가를 즐기기 위해 해운대에 왔다”며 “실내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했고, 물놀이 할 때를 제외하고는 모래사장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인근을 산책하는 이들도 다수 볼 수 있었는데, 하나같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산책 중이던 이모씨(55)는 “주변에 살아서 산책을 한번씩 하곤 한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며 “외출하지 않는 게 제일 좋지만 외출한다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다”고 말했다.
텅빈 해수욕장의 여파는 주변 상권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었다. 7·8월과 9월 초까지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은 그야말로 사람이 넘치는 곳인데, 이날은 주말인데도 상권은 조용한 모습이었다.
부산 지하철2호선 해운대역과 해수욕장을 잇는 ‘구남로’는 몇몇 사람들만 보였다. 해운대전통시장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전통시장 내 한 상인은 “여름이 대목장사인데, 올해는 장사를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다”며 “코로나19로 다 어렵다고 하는데, 서둘러 이 어렴움이 극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근 해운대 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한 해운대온천센터에서 2명의 세신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두 사람의 접촉자가 1500여명에 이른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지역 상권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또 다른 상인은 “여름장사가 아니면, 지역 상권이라도 살아야 하는데 해운대 일대 확진자 발생으로 어려운 경기가 더 나빠질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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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9, 2020 at 02:5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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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폐장 해운대해수욕장, 무더위에도 ‘한산’…주변상인은 ‘울상’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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