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ragan lu Empang: "우는데 뺨까지 맞아"…재확산에 피 마르는 대구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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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동성로 상권 다시 덮친 '코로나19 악몽'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굳이 가지 말라는 곳을 왜들 가서 이러는 겁니까? 또 갔으면 자진해서 검사받고 격리했어야죠"

"이쪽으로 앉으라"며 살갑게 굴던 상인의 목소리가 순간 격앙됐다.

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60대 국수 노점상은 최근 동구 한 교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우는데 뺨까지 맞은 기분"이라며 "(신천지 집단 감염 이후)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져 하루 70~80그릇까지 팔리던 장사가 최근 수도권 확산세로 손님이 다시 뚝 끓어졌다"고 했다.

상인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 탓에 확진자가 많이 나온 뒤에는 4천원짜리 국수를 하루 10그릇도 못 판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점심시간 서문시장 국수 골목 포장마차 30여곳을 찾은 손님 수는 10명 남짓에 불과했다.

국수 골목은 작년 이맘때는 포장마차마다 매일 100여명의 손님으로 붐볐다.

서문시장 내 다른 상인들도 대부분 개장 휴업 상태였다.

대부분 상인은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렸지만, 시장 통로는 한산했고 오후 2시가 다 되어 갈 때도 "아직 개시도 못 했다"는 상인들의 푸념과 한숨이 쉽사리 들렸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는 흐린 날씨로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동성로 큰 도로에는 그나마 간간이 인적이 보였지만, 작은 골목들은 침묵만 무겁게 깔려있었다.

"오늘 문 열고 커피 4잔 팔았습니다"

동성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 카페의 매니저는 아무도 없는 매장을 둘러보다 씁쓸하게 웃으며 아이스 커피 한 잔을 만들어 냈다.

매니저는 "직원이 3명이었는데 이제는 혼자 한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8월 초까지는 다시 예년만큼 매출이 살아났는데 재확산에 다시 개점 휴업이다"며 "어떻게 할 수 없는 이 상황이 답답하고 짜증만 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든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개인 카페지만, 배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동성로의 가게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손님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목이 좋은 곳도 폐점을 알리는 글귀가 흔했고 대폭 할인행사를 내다 건 가게에도 찾는 이가 없었다.

동성로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20대 파티쉐는 "차라리 다 같이 죽자는 심정"이라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에 대해 "현재 조치대로 하면 가게 문은 열어야 한다"면서 "월세는 월세대로 나가고 재료는 재료대로 버리고 장사는 장사대로 안 되는데 이게 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완전 봉쇄 조처를 내리고 장사 못 한 만큼 나라에서 월세라도 지원해주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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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1, 2020 at 01:5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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