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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28, 2020

전국 미용실 약 11만개… 3분의 2는 연매출 5000만원 미만 - 조선비즈

juraganluempang.blogspot.com
입력 2020.11.29 09:05

전국에서 약 11만개 미용실(美容室)이 성업 중인 가운데 우리나라 인구 1만명당 미용실 수는 미국보다 10배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경쟁이 심해 세곳 가운데 두곳은 연 매출 5000만원을 밑돌았다. 대신 평균 영업 기간이 8.2년에 달하고, 3개 중 한 곳은 10년 이상 영업을 하는 등 ‘돈을 적게 벌면서 롱런하는’ 업종으로 꼽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미용실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와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업 조사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흔히 미장원(美粧院)으로 불리는 여성 미용업장과 이발소나 바버샵으로 알려진 남성 이용업장을 두루 아우른 전반적인 현황 분석 결과를 담았다.

이에 따르면 미장원과 이발소를 통틀어 올해 9월 기준 전국에 영업 중인 미용업장은 약 11만개에 이른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늘고 있으며, 증가세가 3%대로 둔화한 2014년 이후로도 꾸준히 1~2%대 증가율을 유지했다.

이중 40%에 해당하는 4만3000여 매장이 서울과 경기지역에 집중됐다. 경기에 2만4453개, 서울 1만8912개가 몰려 있었다. 인구 대비로 미용실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였다. 대구에는 1만명당 미용실이 약 26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세종시는 1만명당 약 13.2개로 인구 대비 미용실 수가 가장 적었다.

조선DB
미용실은 다른 소상공인 업종에 비해 폐업률이 낮았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업종을 흔드는 가운데 미용실은 폐업 매장 수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17.9% 줄었다. 미용업의 특성상 적은 인건비와 재료비 등 고정비 지출이 크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다만 머리를 자르거나, 다듬는 내내 미용사가 소비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업종이다보니 확진자 수 증감과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미용실 매출은 크게 널뛰기를 했다.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소재 한 미용실은 1차 대유행이 시작한 3월 들어 매출이 급감했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5월 이태원발(發) 확진자 수가 증가하자 매출이 다시 감소하기 시작해, 2차 대유행이 시작한 8월부터는 더욱 큰 폭으로 매출이 떨어졌다.

보고서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미용실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미용실은 대체 수단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확진자 감소 또는 코로나 종식 이후 매출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2018년 서비스업조사에 의하면 연간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인 미용실은 7만8852개로 전체 미용실 중 67.0%를 차지한다. 반면 연 매출이 5억원을 넘는 고소득 미용실은 2780개로 전체 미용실 중 2.4%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미용업계에서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증가하는 추세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19년 기준 3895개로 전체 미용실 중 약 3.7%를 차지했다. 연 평균 매출은 3억1000만원을 기록해 일반 미용실과 매출 부문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본부로부터 경영지도와 인적·물적 지원을 받고,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유명 미용 프랜차이즈 차홍 아르더의 대표 차홍은 공중파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머리를 자르는 과정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머리를 세팅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로열티와 보증금으로 인한 높은 창업 비용, 불평등 계약 가능성, 독자적 자율경영의 어려움 같은 문제가 존재하지만,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소비자 유인이 가능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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