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이태원이 클럽발 전파로 무고하게 피해를 봤다”며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이태원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시의원이라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이태원역의 이용객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주중 64%, 주말 77%가 급감했다.
그는 이태원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청원인은 “한 손님이 이태원에 가는 것이 꺼려진다며 양복점 사장님께 예약 취소를 했다. 사장님이 직접 치수를 재러 가겠다고 했더니 이태원 사람은 우리 회사에 들어올 수 없다 했다더라”라며 “이태원은 신천지와 동일하게 슈퍼 전파자로 인식됐다. 집단 감염의 발원지라는 굴레를 쓴 채 유령의 거리가 됐다. 상인과 주민은 접촉해서는 안 될 보균자 취급을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클럽 발 집단감염이 이태원의 문제냐. 왜 이태원 발 감염이냐. 2500개 자영업을 운영하는 상인들과 1만6000명의 주민들은 무슨 죄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긴급재난지원금 도입 이후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문을 연 가게보다 문을 닫은 가게가 더 많다”며 “건물주는 임대료를 반으로 내렸다. 종업원들은 월급의 70%만 받으면서 버티고 있다. 상생을 위한 노력이지만 지출이 아예 없으니 서로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감염자가 다녀간 클럽은 진작 폐쇄됐다. 이태원 상인과 주민들 모두 진단검사를 완료했다”며 “이태원 발 감염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썼지만 정작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특별재난지역에 못지 않다”며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을 검토해주시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해당 청원은 다음 달 16일에 마감되며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
김지은 인턴기자
June 18, 2020 at 12:46AM
https://ift.tt/30SFWqp
“보균자 취급 받는 이태원 상인들, 무슨 죄가 있나요” - 국민일보
https://ift.tt/3fcAXEN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