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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ugust 20, 2020

[르포] "인건비도 못 건져" 조기폐장 해운대 상인들의 한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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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폐장일 이전 문 닫아…"예년 대비 수익 30%…빚만 남아"

부산 해수욕장 21일 자정부터 폐장
부산 해수욕장 21일 자정부터 폐장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업체 관계자가 파라솔을 정리하고 있다. 2020.8.20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달 해수욕장 개장 이후 제대로 장사한 날은 고작 7일밖에 안 돼요. 인건비도 못 건질 정도였는데 차라리 잘 됐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시행 중인 부산시가 20일 전격적으로 7개 해수욕장 조기 폐장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해운대해수욕장 한 상인 A씨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금껏 해운대해수욕장 생긴 이후로 폐장일 전에 해수욕장 문을 닫는 건 이번이 처음인 거 같다"며 "코로나19가 참 무섭긴 무섭다"고 한탄했다.

지난달 1일 개장한 해운대해수욕장은 오는 31일 폐장일을 11일 앞둔 21일 오전 0시부터 폐장에 들어간다.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시가 코로나19 확진세가 심상치 않자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해운대 등 지역 내 7개 상설 해수욕장 문을 닫는 것이다.

해수욕장 출입은 가능하나 파라솔과 피서 용품 대여, 샤워장·화장실 운영 같은 편의 서비스가 모두 중단된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비치 파라솔 대여를 해온 한 상인 B씨는 "이번 여름은 정말 힘들었다"며 "코로나19로 거리 두기를 하려고 지난해 대비 파라솔을 3분의 1만 받아 운영해 수입도 예년 대비 30% 수준이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다른 상인 C씨는 해수욕장 조기 폐장으로 남은 것은 빚뿐이라고 푸념했다.

C씨는 "보통 해수욕장 개장 전 구청에 백사장 청소비와 공탁금을 내기 위해 대출을 받고 여름 장사를 통해 이를 충당해왔는데 올해는 영업 수익이 없으니 대출도 갚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여름은 긴 장마에 주말만 되면 흐리거나 비가 왔고 태풍까지 오는 등 안 좋은 일만 이어졌다"며 "지난 광복절 연휴부터 피서객이 좀 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찬물을 끼얹었다"고 덧붙였다.

부산 해수욕장 결국 조기폐장
부산 해수욕장 결국 조기폐장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모습. 부산시는 오는 3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었던 공설 해수욕장 7곳을 21일 0시에 조기 폐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해수욕장 출입은 가능하나 파라솔과 피서 용품 대여, 샤워장·화장실 운영 같은 편의 서비스가 모두 중단된다. 2020.8.20 handbrother@yna.co.kr

해운대해수욕장 파라솔 위탁운영 업체 양해만 회장은 "여름 한 철 장사를 망쳐 속상하긴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조기폐장을 결정한 부산시 입장도 이해가 된다"며 "하지만 올해는 제대로 장사를 한 날이 며칠 되지 않는 만큼 해운대구청과 협의해 앞서 낸 청소비 환급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수욕장 파라솔 위탁운영 업체는 모두 12개 단체다.

이들이 해운대구청에 낸 청소비는 2억여원에 이른다.

주변 구남로나 해운대시장 상인들도 해운대해수욕장 조기폐장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영근 해운대시장 상인회장 "해수욕장 조기 폐장으로 피서객이 몰라보게 줄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진세가 줄지 않는다면 인근 구남로 등지에도 사람이 감소해 장사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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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 2020 at 12:3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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